후설의 현상학

현상학이란 본질에 관한 연구이며, 모든 문제에 대해 본질을 규정하는 일이다.

현상학은 20세기 철학계의 커다란 사건으로 등장하여 ‘현상학 운동’으로 발전하면서 실존주의, 인간학, 심리학, 구조주의, 존재론, 해석학, 미학, 신학, 윤리학, 사회과학 등에 매우 깊고도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각 분야에서 거장들로 성장한 현상학의 창시자 후설의 수 많은 제자들은 현상학을 새로운 방법으로만 간주했지, 독자적 철학으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후설은 이들이 현상학적 방법으로 풍부한 성과를 거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선험적 현상학 즉 선험(초월적) 철학의 이념을 결단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견지하였다.( 유럽 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 2019)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 1859-1938)은 “새로운 철학적 방법론인 현상학(Phänomenologie)을 창시”한 현대철학자이다.

        당시 유럽은 학문을 지루한 사실들의 축적으로 왜곡하는 실증주의가 만연해 있었으며, 객관적인 사실이 인간 밖에 존재한다고 인식하여 인간이란 존재는 과학적 방법으로 입증이 가능할 때만이 인식의 대상으로 여기는 실증주의에 기반한 인식론이 대두된 때였다. 그런데 이러한 경험적 관찰에 근거한 과학적 방법론만을 올바른 학문적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실증주의 학풍이 역설적이게도 과학으로 하여금 실제 현실에 위치하지 않은 채, 고립되어 자신만의 체계와 논리에 빠지게 되어 우리들의 경험에 대한 올바른 설명을 제공할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이에 후설은 당시 발발한 세계 제1차 대전을 겪으며 더구나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당시의 시대 앞에서 인간의 이성과 자기 책임성에 대한 성찰의 중요성을 절감하였다. 그의 후기에 이르러 단순히 철학의 정초하는 주제를 ‘세계’라고 하지 않고 ‘생활세계(Lebenswelt)’로 표현한 생활세계라는 개념은 이러한 이유로 인간의 구체적인 삶을 철학성과 역사성을 담지하고서 철학적으로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더군다나 자연과학으로서 대표되는 가상으로써의 ‘객관적 학문’과 후설이 말한 인간이 실제 위치하고 선 경험의 세계라고 하는 ‘생활세계’ 사이의 문제에 대해서 후설은 ‘객관적 학문’이 ‘생활세계’의 토대에서 비롯되며, 따라서 객관적 학문의 연구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을 중요시하였다.

        즉 “후설 현상학의 이념은 보편적 이성을 통해 모든 학문이 타당할 수 있는 조건과 근원을 되돌아가 물음으로써 궁극적인 자기 책임에 근거한 이론으로써의 앎과 실천으로써의 삶의 일치를 정초하려는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제1철학’인 ‘선험 철학(Transzendental philosophie)’인 것이고, 이것을 추구한 방법은 모든 편견에서 해방되어 의식에 직접 주어지는 ‘사태 자체(Sachen selbst)’를 직관하는 것”인데 그의 이 이념과 방법은 부단한 자기반성을 통해 계속해서 앎과 실천으로써의 삶의 일치인 본질에 수렴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소영,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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